소형 항공사의 불모지인 울산공항에 울산을 기반으로 하는 소형항공사 취항이 또 다시 추진중이다.
25일 울산시 등에 따르면 하이 에어는 울산공항을 베이스로 김포와 여수에 50인승 이하 소형항공기를 띄운다는 계획이다. 울산∼김포. 취항이 확정되면 울산공항을 모(母)기지로 하는 저비용 소형항공사가 탄생하게 된다.
하이 에어는 최근 프로펠러를 외부에 장착한 50인승 터보프롭 비행기(ATR 72-500) 2대를 들여 왔다.
현행 항공법에 따르면 50인승 이하 항공기 취항은 ‘면허’가 아닌 ‘등록’만으로 가능하다.
이 항공사는 올해 4월 울산공항 내에 사무실 3개를 임차하고 AOC(항공운항증명)를 등록 하기 위해 행정업무를 진행중이다.
현재 하이 에어는 오는 9월쯤 AOC가 등록 되면 10월부터 울산~ 김포 노선을 취항한다는 계획이다.
울산~김포 항공료는 KTX(고속철도)보다 저렴하게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 에어는 장기적으로 울산~제주노선도 취항 목표를 가지고 있다.
하이 에어가 울산 거점 항공사로 취항에 성공할 경우 최근 공항 활성화에 부침을 겪던 울산공항에 새로운 활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울산시는 하이에어 신규 취항에 대해 신중입장을 보이고 있다. 울산공항에 소형항공사 취항이 추진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기 때문이다.
코스타항공이 2008년 울산공항에 처음 저가항공을 취항하로 하고 울산 ~김포간 시험비행도 했지만 자금난 등으로 취항이 좌절됐다.
2011년에는 이스타아시아에어라인이 19인승으로 취항했지만 4개월 동안 운항하다 적자누적으로 포기했다. 2014년에는 유스카이항공이 취항을 준비하다 결국 날개를 접었다.
울산시는 울산에 본사를 둔 민간 항공사 설립이 그동안 몇 차례 무산된 전례가 있어 하이 에어 취항을 6개월 동안 면밀하게 지켜본 뒤 울산시 차원의 지원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하이 에어가 취항에 성공을 하더라도 소형항공사로 자리를 잡을때 까지는 비교적 시간이 오래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소형 프로펠라식 항공기의 경우 승차감이 비교적 불편해 정기적인 이용을 꺼리는 단점이 있다.
또 노다지 노선이라고 알려진 제주 노선 슬롯 확보도 관권이다. 울산~제주 노선을 취항하려면 제주공항 내 항공기 이· 착륙 슬롯이 있어야 가능 하다. 제주공항은 시간당 40회 스롯을 확보하고 있는 데 사실상 포화상태다. 다른 공항에서도 제주행 노선 증편을 요구해 빈 슬롯 확보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